UX스터디

서베이 목표, 핵심 문항을 만들 때 주의할 점 (feat.챗GPT, 구글 바드) 본문

UX

서베이 목표, 핵심 문항을 만들 때 주의할 점 (feat.챗GPT, 구글 바드)

박지구 2023. 7. 10. 21:17
728x90
반응형
설문조사라는 리서치 형식에 맞는 정량적 질문 구성하기


우리는 리서치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리서치의 '방법'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 결과 시간이라는 소중한 비용을 날려버렸다.


프리 액티비티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리서치 이전에 가설을 먼저 생각해 봤다.
 
젊은 구직자들이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듣는 것처럼
'중장년 구직자에게도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 같지 않아?'라고 가정했고,
워크넷에서 프로그램을 찾아서 지원해 보는 과정을 직접 수행해 본 결과
플로우가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고 판단이 됐다.
 
그래서 '워크넷의 복잡하고 어려운 사용성이 정보탐색/ 프로그램 수강의지 등등에 불편함을 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 다음 1차 설문조사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정성적인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는 좋은 설문조사? 나쁜 설문조사?

우리가 서포트하려는 퍼소나는 재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을 하는 4050이었고, 
설문 대상도 자연스럽게 재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을 하는 4050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설문조사로 뭘 확인해 볼까?' 했을 때 
우리는 퍼소나를 중심으로 최소 목표를 두 가지로 정했다. 기껏 가설을 세워놓고 목표 우선순위를 가설 검증에 두지 않음(문제1)

(1)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
(2) 재취업 프로그램 참여 경험 및 견해 파악

 
질문지 초안 작성을 위해 구글 바드, 챗GPT에게 UX리서처, UX디자이너라는 롤을 주고 
4050이 재취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 질문을 작성해 줘라는 미션을 줘서 
질문지를 싹싹 긁어모았다. '재취업'이라는 단어에 너무 꽂혀버림(문제2)
 
이후 쓸만한 질문을 분류해서 핵심 질문으로 묶고 타이틀을 달고,
파생 질문을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데 뭔가 묘하게 계속해서 막막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질문들의 우선순위를 도통 어떻게 정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이때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몰랐음. 그래서 팀원 모두 답답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가...
 
팀원 한 명이 갑자기 설문조사 대상을 취뽀한 사람으로 한정해야 하는 거 아닌가? 타 플랫폼 얘기는 얼마나 물어봐야 하는 거지?
에 대한 얘기를 꺼내서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줄 모르는 우리는 그것에 대해 텍스트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는데
팀원 두 명이서 활활 불타오르는 것을 지켜보다 드디어 이 막막함의 원인을 알게 된것이다...! 

진짜 말 많은 우리팀

그렇다... 우리는 정성 조사에서 할 법한 질문까지 설문 조사에 넣으려 하고(문제3) 있었다. 
또한 우리의 가설 검증에 필요없는 않는 질문까지 다 넣으려고(문제4) 했다. 
 
4번의 원인은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지피티와 바드가 뽑아 준 초안을 맹신하여 생긴 일이었다. 
AI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고, 잘 활용했으면 작업 시간을 확 단축시켰을 거 같은데 조금 아쉽다.
또한 내가 AI로 초안을 뽑아오는 바람에 오히려 일이 더 꼬여버렸던 건 아닌지 반성했음ㅎ
 

온라인 설문조사로 너무 많은 걸 얻으려 하지 말자!

팀원이 던진 토픽으로 인해 팀의 문제 상황을 찾고
설문조사 대상도 '워크넷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4050 구직자'로 좁혀서 설문조사를 다시 만들었다.

(1) 워크넷을 통한 재취업 구직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 - 사용성 중심
(2) 워크넷 구직자 취업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참여 경험 및 견해 파악 (2차 인터뷰 대상자 스크리닝)

 

갑자기 두돈트가 쓰고 싶음 ⓒ박지현

바글바글하던 핵심 질문이 8개에서 3개로 줄면서 리서치가 좀 더 명확해졌다. 
그리고 핵심 질문을 다시 정하면서 또 하나의 문제를 발견했다.
 

갈아 엎은 설문조사 설계 페이지 ⓒ박지현

 
여럿이서 한 번에 작업하면서 분업하다 보니
피그마 페이지를 대지로 쓰면서 편하게 넓게 넓게 공간을 썼는데(문제5) 이것도 한 몫했다.
오히려 핵심 질문을 제대로 문서로 정리해서 한 눈으로 확인하니 성격이 안 맞는 질문들이 함께 있다는 문제가 더 잘 보였다
작업 중에 뭔가 아닌데? 싶을 때는 가끔 새로운 문서 환경에서 다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이 될 것 같다.
 
파생된 질문 가짓수는 여전히 많긴 했지만
초반에 비하면 아주 콤팩트 해졌고, 우리한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설문조사가 완성됐다.  
 
다음에 이어서.
 

728x90
반응형